서울대에 입학하려면 적어도 공부는 누구보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학교에서 제공하는 점자 교과서뿐만 아니라, 엄마의 열성으로 만든 점자 전과 참고서까지도 열심히 읽으며 공부했다. 반에서 1등을 놓치지 않으려 애썼고, 시험 점수가 생각보다 덜 나올 때면 속상한 나머지 편히 잠들지 못했다.
어떻게 보면 점수만을 추구하는 비효율적인 공부스타일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사실 초등학교 성적이 사람에 그리 큰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 경험에서 나는 실제로 무엇을 배웠다기보다는, 무엇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배워야 하는지를 터득한 것 같다. 효과적인 지식 습득 방법, 항상 무언가를 배우려는 습관, 목적을 이루기 위한 노력 등은 훗날 내게 다가온 많은 도전에 응할 때 큰 도움이 되었다.
- 눈 감으면 보이는 것들 -